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글로벌 석유기업과 산유국들이 막대한 초과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주요 석유기업과 산유국은 미국과 이란간 전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시간당 약 3000만달러(약 400억원)의 추가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쟁 이후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며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결과다.
이같은 흐름은 에너지 시장구조에서 비롯된다. 전쟁이나 분쟁이 발생하면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이 반영되며 유가가 상승한다. 반면 원유 생산 비용은 단기간에 크게 변하지 않아 가격 상승분이 그대로 기업 이익으로 이어진다. 공급 불안이 커질수록 기업의 수익은 오르는 구조다.
특히 엑슨모빌(ExxonMobil), 셰브론(Chevron), 셸(Shell) 등 글로벌 석유기업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고 있다. 반면, 가격이 오를수록 생산과 수출을 담당하는 주체의 이익은 늘어나지만,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실제로 유가 상승은 휘발유 가격뿐 아니라 전기요금, 운송비, 석유화학 원료 가격까지 끌어올리며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진다. 국내 산업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나프타를 원료로 사용하는 석유화학 업종은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고, 이는 플라스틱·포장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정유업계 역시 단기적으로는 정제마진 확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유가 변동성이 커질 경우 수익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는 이유로 시장 구조 자체를 지목한다. 공급 충격이 발생할 때마다 가격이 급등하고, 이익이 특정 산업에 집중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격 상승으로 늘어난 수익이 생산 확대나 에너지 전환 투자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탈탄소 전환 속도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환경단체들은 이 같은 초과 이익에 대해 '횡재세'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횡재세는 기업이 외부 요인으로 예상치 못한 이익을 얻었을 때 추가로 부과하는 세금을 말한다. 영국과 스페인 등은 이미 에너지 기업의 초과 수익에 세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이탈리아도 유사한 제도를 도입했다. 미국과 유럽연합에서는 추가 도입을 둘러싼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업계는 공급불안 상황에서 생산과 투자를 유지하려면 일정수준의 수익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상승은 단순한 가격변동을 넘어 에너지 시장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급 충격이 반복될 때마다 이익과 부담이 불균형하게 나뉘는 구조가 유지되는 한,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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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지 기자 gpwl0218@newstree.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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