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탄소발자국 줄어들까?...환경부 "이메일 삭제인증 SNS로 올려라"

정치·정책 / 차민주 기자 / 2021-12-06 18:09:05
이메일 1통 탄소배출 4g...SNS 사진은 50g

이달 6일~10일 탄소중립 주간을 맞아 정부가 펼치는 디지털 탄소발자국 줄이기 일환으로 진행하는 이메일 삭제 캠페인이 되레 탄소배출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탄소중립 주간은 '2050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환경부를 주축으로 탄소중립위원회 등 범정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사회실현의 중요성과 절실함을 알리고, 탄소중립 생활을 실천하는 문화가 사회 전체로 확산하는 계기를 삼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환경부는 탄소중립 생활실천의 한 방법으로 6일부터 2022년 1월 23일까지 불필요한 메일을 지우고 광고성 스팸메일을 차단하는 '디지털 탄소 다이어트 챌린지'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불필요한 이메일을 계속 저장하게 되면 데이터센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전력소비도 덩달아 증가하게 된다. 이에 필요없는 메일을 매일 삭제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전력낭비를 막아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이메일 1통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4g이다. 100통의 메일을 계속 보관하고 있다면 이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400g으로 늘어나고, 1000통이면 4kg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스팸메일의 경우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1통당 0.3g으로 작지만, 스팸메일을 삭제하지 않고 계속 방치한다면 이 또한 온실가스 배출을 늘리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인다는 의미에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이메일 삭제 캠페인'은 매우 유용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메일 삭제를 인증하는 방식에 있다. 환경부는 이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삭제인증을 소셜서비스(SNS)에 사진으로 올리도록 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이메일 삭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늘리는 SNS 인증방식을 선택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SNS에 사진을 올릴 경우 50g의 탄소배출이 예상된다. 2억4000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가 인스타그램에 사진 1장을 공유했을 때 36메가와트(MWh)의 전력이 소모된다. 이는 영국의 일반가정 10가구가 1년동안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즉 인플루언서가 탄소중립 생활실천을 인증할 경우 더 많은 탄소배출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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