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에너지 사용비중이 29.8%에 달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줄이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확충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후솔루션이 20일 발간한 '에너지 안보의 재정의:LNG 감축이 보여주는 경제적 편익'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정부의 제15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6차 보고서의 1.5℃ 기후목표 시나리오를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가 앞으로 10여년간 최대 260조원 규모의 LNG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15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은 2023~2036년 발전용과 도시가스용을 합산한 LNG 총수요를 기준으로 기준수요와 돌발변수에 대비해 상한선을 제시한 수급관리수요 두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 것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국내 LNG 총수요는 2023년 4509만톤에서 점차 감소해 2036년에 3766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보고서는 "15차 계획은 현재보다 일부 감축 효과가 있지만 1.5℃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부족하다"고 짚었다.
IPCC 1.5℃ 시나리오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LNG 수요는 2025년 약 3222만톤을 정점으로 본격적인 감소세에 진입해 2038년 약 1405만톤까지 줄어드는 경로를 보인다. 이는 제15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비해 더 큰 감축 여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보고서는 제15차 수급계획과 1.5℃ 시나리오를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는 앞으로 10여년간 LNG 절감으로 최대 260조원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요격차에 따른 절감액이 약 47조원에 이르고, 추가 감축을 통해 약 213조원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15차 계획을 넘어 1.5℃ 시나리오를 따라가면 누릴 수 있는 추가 편익이라고 보고서는 기술했다.
260조원은 지난 2022년 우리나라 LNG 수입액 65조원의 4배 달하는 규모다. 기후목표가 단순히 환경적 과제를 넘어 경제적 이익과 직결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고서는 "LNG 연료비 절감으로 확보한 재원을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원은 지난 10여년간 지속적으로 단가가 하락됐기에 앞으로 이같은 추세로 간다면 2023~2036년 태양광은 약 22%, 풍력은 약 5% 내외의 단가하락이 예상된다.
LNG 연료비 절감으로 얻은 260조원을 모두 재생에너지에 투입한다고 가정하면 2026~2038년 태양광은 184GW, 육상풍력은 78GW, 해상풍력은 34GW 규모의 설비를 확충할 수 있다. 현재 국내 누적 태양광 보급량은 약 24GW, 풍력은 약 2GW, 해상풍력은 0.26GW이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2038년까지 태양광 77.2GW, 풍력 40.7GW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약 225조원의 예산이 투입되어야 한다.
이에 보고서는 "LNG 수입을 절감한 260조원으로 11차 전력수급계획에 필요한 재생에너지 설비 비용을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면서 "LNG 감축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넘어 국내 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파급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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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인준 기자 injun94@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