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폐플라스틱 정책은 여전히 재활용 중심에 머물러 있는데 앞으로 플라스틱 감축과 대체 중심으로 정책이 전환돼야 순환경제가 완성된다."
장용철 충남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23일 화학경제연구원 주최로 서울 여의도 FKI타워(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4회 폐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정책 및 기술세미나'에서 '한국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위한 정책과 산업 활성화 방안' 주제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장 교수는 "정부의 순환경제 정책이 기업의 ESG 경영과 연계돼야 산업계의 실질적 참여를 이끌 수 있다"며 "제품 생산단계에서부터 순환을 고려하는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세미나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플라스틱 순환경제 실현을 위한 기술 혁신과 산업 전환'을 주제로 열렸다.
플라스틱 업계에서는 기술개발과 함께 경제성 확보, 품질 신뢰 구축을 핵심과제로 꼽았다. 이건호 삼양에코테크 대표는 페트(PET) 재활용 기술 현황을 소개하며 "고품질 재활용 페트칩(R-Chip) 생산을 위해 에너지 효율 개선과 공정 단순화를 추진 중"이라며 "기술 수준은 상당히 높지만, 원료 확보와 시장경쟁력 확보가 여전히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활용 소재의 품질 신뢰를 높여야만 식품용 등 고부가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며 "기술과 인증체계의 병행 발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재영 금호석유화학 수석연구원은 열분해 기술을 활용한 재활용 적용 사례를 발표하며 "열분해 기술은 단순한 폐기물 처리단계를 넘어 새로운 화학소재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라 한국환경연구원 실장은 글로벌 플라스틱 협약과 규제 동향을 주제로 "국제 규범이 강화되는 만큼 기술개발과 정책 대응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와 산업계의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롯데케미칼, 에이치알엠, 우석이엔씨 등 기업 연구진이 참여해 각 사의 폐플라스틱 리싸이클링 기술 동향과 상용화 사례를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세미나에서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단순한 기술 과제가 아닌 산업구조 전환의 과제로 인식하며, 정책·산업·기술이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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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지 기자 gpwl0218@ 다른기사보기